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의협 100년·의료 100년 재조명…비전 제시

의협 100년·의료 100년 재조명…비전 제시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05.07 00:1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 코엑스서 일반인 대상 한국의료 100년사 심포지엄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제32차 종합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의료 100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100년사 심포지엄'(의협 100년, 의료 100년) 자리가 마련돼 큰 관심을 받았다.

4일 오전 10시 코엑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 심포지엄은 '의학교육'·'의학연구'·'질병변천'·'의학학술지'의 100년간 역사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며, 각 분야별 나아가야 할 비전이 제시됐다.

'의학교육 100년'을 주제로 발표한 정명현 교수(한국의학교육학회장·연세의대 이비인후과)는 "의약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당시에는 학문중심이 아닌 임상중심으로 통합교육 형태를 띄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환자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전환되고, 조만간 다면적 실기평가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윤리적 책무가 높아지면서 환자중심 의료·사회적 책무·의료윤리·의사소통·프로패셔널리즘·의료사회학·의료경제학 등을 강조하는 인문사회의학 교육과정을 각 대학들이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앞으로 의학교육은 다양한 방법의 평생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체질화 되어야 하며, 의사면허와 전문의사 자격을 일정기간 마다 재검증 받는 제도의 도입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1세기 의학교육은 국제적 표준에 맞는 교육과정이어야 하고, 학생에게는 의학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교수에게는 지속적 교수개발 훈련을 갖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과 평생교육이 정착되고, 한의학과 교육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며, 신뢰성있고 타당한 평가방법이 개발·도입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모든 의학교육기관에 대한 인정평가(의대·대학원·수련병원)가 실시돼야 하고, 정부는 의료계에 폭넓은 자율성을 허용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연구 100년'을 주제로 발표한 임정기 교수(한국의학한림원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회·서울의대 영상의학)는 "1974년부터 2004년까지 31년간 60개 의학분야별 SCI 발표 논문을 분석한 결과 R&D 지원액은 적지만 연구업적의 향상도는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전 세계 논문 중 국내 의학 논문이 차지하던 비율은 1988년 0.17%였으나, 2003년에는 1.97%로 12배의 급격한 성장을 보였으며, 논문의 피인용도도 1992년 0.08%에서 2003년 0.9%로 10배의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의학연구의 비약적인 발전은 곧 선진국 형의 연구 업적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뒤 "이러한 시점에서 의학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돼야 하고, 의학연구야 말로 가장 고부가 가치를 갖는 의료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물적 및 인적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질병변천 100년'을 주제로 발표한 황상익 교수(서울의대 의사학교실)는 "한국사회의 질병 패턴은 급격하게 변화했다"며 "말라리아·매독·두창·콜레라·장티푸스·결핵·기생충병 등 급만성 전염병은 대부분 극복된 반면, 암·순환기질환·대사성질환 등 과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만성퇴행성질환이 21세기 한국사회의 가장 커다란 보건의료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생충왕국·결핵왕국에 대한 오명은 떨쳐냈지만 결핵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중요한 보건문제다"며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21세기 역병인 만성퇴행성질환을 더욱 잘 관리하는 것은 의료계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며, 남북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의 질병문제 개선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의학학술지 100년'을 주제로 발표한 조승열 교수(성균관의대 기생충학)는 "광복이후 의학논문을 취급한 정기간행물은 약 400여종에 달하며, 정기간행물 중 폐간이나 합병한 것 8종을 제외하고 학술지 체제를 갖춘 의학 학술지는 협회지 3종·의과대학 발행 학술지 32종·분과학회 학술지 243종 등 278종이다"고 말했다. 또 "민간 조직체인 분과학회가 발간하는 기관지의 발전이 매우 괄목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박찬일 교수(연세의대 병리학)는 "그동안 저자 스스로 국내학술지를 비하하고, 발행인은 학술지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며, 편집인의 편집권이 불완전한 것 등은 우리나라 의학학술지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996년 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창립 이후 학술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러한 문제는 많이 개선됐다"며 "앞으로는 중복출판·이중게재를 비롯한 연구부정행위의 근절을 위해 연구자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계도하고, 우리나라 의학 학술지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